1. 개요
첫 면접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이력서들이 줄줄이 탈락해 공부에 조금 더 전념해야지 생각하던 중 갑자기 가비아 하반기 공채에 서류 합격이라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면접 준비를 시작하면서 나의 본격적인 취준이 시작되었다.
2. 첫 면접
첫 면접은 가비아라는 회사에서 진행하였다. 시스템 엔지니어 직군을 꿈꾸고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기업일 것이다. 내가 가고 싶던 기업 TOP 5 기업에서 내 첫번째 서류 합격이라 되게 기쁘고 뜻 깊었다. 하지만 서류를 합격한 적이 없어서 면접 준비는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나로써는 기쁨과 같이 두려움과 떨림이 시작되었다. 합격 통보 이후 1주일간 면접에 관한 유튜브들도 보고 가비아 면접 복기도 구매해서 대비하고 나름 열심히 준비하였다.
하지만 첫 면접은 쉽지 않았다.... 평소에 그렇게 긴장을 하지 않는 성격이긴 한데도 면접 전날부터 예민해져 속도 안 좋고 가슴이 계속 뛰었다. 그래서 청심환을 사서 면접 직전에 먹고 면접을 봤다. 솔직히 질문이나 그런 것들이 전부 생각나지도 않고 내가 잘한지도 모르겠고 면접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집에서 4시간이나 낮잠을 잤다. 먼저 받은 면접 질문들을 공개하겠다.
3. 면접 질문 리스트
- 1분 자기소개
- 왜 가비아의 시스템 엔지니어 직군에 지원했냐?
- 프로젝트는 어떤 내용을 다뤘냐
- private cloud public cloud 차이점
- hybrid cloud multi cloud 차이점
- 코딩이 부족하네요?
- 시스템 엔지니어 직군에서 필요한 역량은?
- 영어 공부는 좀 했어요?
- 시스템(OS) 부팅 순서 아나요?
- 가비아는 public cloud와 private cloud 중 어떤 걸 사용하는 회사인가요?
- 보안 쪽을 공부했네요 왜 공부했어요? 시스템엔지니어에게 보안이 필요할까요?
4. 면접 리뷰
이런 질문을 받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아쉬운 면접이였다. 첫 면접이라 너무 떨기도 했고, 답변도 제대로 못했다. 면접 복기를 하면서 생각한 나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다음과 같다.
4번, 5번 질문에서 예시를 들고, 비유를 해서 오히려 공격을 당할 거리를 제공했다. public cloud는 aws, naver, nhn 등이 있고 private 은 기업 자체의 클라우드다. 라고 답변을 했다. 이렇게 답변을 했더니 그럼 우리 가비아는 public인지 private 인지 물어보셔서 그 때 뇌정지가 와버렸다. 지금이라면 명확하게 답변하겠지만 회사 자체 망과 aws 등과 같은 회사의 망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두 가지의 개념 밖에 몰랐던 나에겐 치명적인 질문이였다.
시스템(OS) 부팅 순서 질문은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질문인데 내가 너무 안일했었다. 10개가 넘는 면접들에서 느낀점은 면접에서 생각보다 전문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진짜 기본 즉 정처기에 나올법한 질문들을 한다. 기술 면접을 준비할 땐 본인의 이력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고 그 다음은 해당 직무에 꼭 필요한 질문들을 예상해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5. 면접 볼 때 유의할 점
- 편하게 이야기하라고 한다고 모든 것을 말하면 안된다. 예를 들어 몇 군데 면접 봤냐 어디 이력서 넣냐 질문에 적당히 3군데로 말하고 직무에 대한 관심도만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면접 막바지에 궁금한 점, 입사 후 포부 등에서는 굳이 면접관이 질문하지 않아도 내가 말해야된다. 면접을 볼 때 떨어질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한 면접에서 마지막에 저런 점들로 어필을 하니 붙은 경험도 있다. 너무 기술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면 저런 적극적인 자세를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 중간에 답변을 제대로 못 했다고 멘탈이 나가면 안된다. 당연히 면접 볼 때 내가 모르는 부분을 물어볼 수 있다. 하지만 답변을 못 했다고 무조건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므로 최대한 열심히 대답을 하되 아예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면접 마무리 부분에서 오늘 부족한 부분들을 입사하기 전에 준비해 오겠다고 어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 말과 함께 입사하기 전 내가 뭘 준비해오면 될지 물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